40일 중미여행 1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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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윤평용 작성일24-03-01 22:29 조회3,985회 댓글2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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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일 중미여행 1탄)
작년 12월 여행을 좋아하는 달링과 함께 40일간 긴 여정으로 여행꾼 여행사를 통해 중미 배낭여행을 신청하고 출발하는 그날까지 설레는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
이번 중미 여행은 가는 곳 마다 즐겁고 행복한 여행이였다. 멕시코 바깔라르 여행 도중에 핸드폰을 도난당했지만, 큰 사고 없이 마무리한 여행으로 기억에 오래 남을 것이다.
여행하는 국가는 5개국으로 멕시코, 쿠바,벨리즈,과테말라,코스타리카로 구성되고, 동선도 효율적으로 이루어져 크게 힘들지 않았으며, 대부분 여행꾼 여행사 인솔자 떼오님이 매 여행시마다 예약을 해서 전용 리무진으로 이동을 하여 보다 편안한 여행을 즐길 수 있었다.
중남미 여행은 치안의 문제가 많다고 들었는데, 여행사를 통한 그룹의 경우라서 생각했던 것보다 비교적 안전하게 여행을 했다. 다만, 멕시코를 포함 몇몇 도시의 경우 관광객을 대상으로 핸드폰이나 소지품 도난 사례가 종종 발생이 되고 있으니 주의를 해야 할 것이다.
첫 번째로 여행한 멕시코의 경우 유카탄반도를 중심으로 한 마야 문명의 중심지로서 역사적인 유적지인 신들의 도시 테오티우아칸에서 태양의 신전,달의 신전을 시작으로 최고 규모의 피라미드는 상상 이상의 감동을 받았으며 특히, 마야 문명 최고의 걸작품인 치첸잇사와 치첸잇사의 중심 신전인 피라미드로 마야인들의 지혜와 경이로움을 느낄 수 있는 엘 카스티오와 마야 최고의 전사들의 공놀이 경기장인 구기장을 눈으로 직접 보고 그 경이로움에 입이 다물어 지지 않는다.
치첸잇사 신전을 중심으로 일정한 거리를 두고 동서남북으로 4개의 큰 쎄노테가 있는데 마야 문명이 시작될 무렵에는 신전과 통로가 연결되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도 있고 지금도 연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깊숙한 우물을 뜻하는 쎄노떼, 석회암으로 이루어진 지하수 우물 모양인 쎄노떼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번 여행을 통해서 익낄쎄노테 투어를 신청하여 난생 처음 직접 쎄노테에서 수영을 하는 경험을 했다. 익낄쎄노테의 깊이와 규모에도 놀랐지만, 하늘이 확 뚫린 모습에 밧줄처럼 쭉쭉 뻗은 식물들과 청록색의 물에서 노니는 여행객의 모습은 마치 천국에서 배를 타고 유유자적 떠 다니는 모습이다.
빨간 구명 조끼를 입고 물에 첨벙하고 뛰었더니 정말 천국이 여기구나 하는 느낌으로 물의 온도도 좋았고 물 위에 누워서 하늘을 바라보는 여유로움도 즐기면서 평생 잊지 못할 추억 속으로 빠져 들었다. 구명 조끼에 의지해서 높은 난간에서 다이빙도 하면서 쎄노떼 투어를 맘껏 즐겼다.
일정으로 보면 멕시코시티에서 쿠바 아바나로 비행기로 이동을 했다가 다시 멕시코 칸쿤으로 넘어와서 칸쿤을 비롯한 멕시코 주요 지역 여행을 하는 코스다. 멕시코시티는 한국보다 시차가 15시간 느리다.
여행꾼 여행사를 통해 39일 중미 여행을 선택했으나, 늦게 예약을 하다보니 비행기 노선상 하루 전에 일본 나리타 공항에서 1박이 추가되어 40일간의 여행이 되었다.
멕시코시티에서 일행들은 각자 시차를 두고 도착을 했고, 달링과 나는 15시간의 시차로 인하여 나리타에서 익일 아침에 출발을 했으나 멕시코시티에도 아침에 도착이 되어 밤과 낮의 시차 적응도 없이 곧바로 시내 소깔로 광장을 시작으로 대성당과 대통령궁 외관을 비롯하여 구시가지 투어를 하고서야 늦은 저녁에 호텔로 복귀해서 체크인을 했다.
저녁이 가까워지니 인솔자를 포함 20명 전원이 호텔에 체크인을 마치고 멕시코시티 3박 4일 일정이 시작되었고 다음날에는 나리타에서 함께 동행한 길선생 부부와 시티투어를 신청하여 국립 인류학 박물관을 시작으로 주변 요새와 시내 시티투어를 다녔는데, 멕시코시티 시내가 선거를 앞두고 정치적인 이슈로 시민들이 가는 곳 마다 시위를 하고 있었고, 나는 시차 적응이 되지 않아 몸 컨디션이 별로 좋지 않은 상태로 하루를 보내게 되었지만, 멕시코 시내 투어를 통해 말로만 듣고 TV로만 보았던 멕시코를 이렇게 직접 밟아보면서 어느 정도 멕시코를 이해하고 문화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3박 4일간의 멕시코시티 투어에서는 앞에서 이미 언급한 테오티우아칸 유적지 외에도 1968년 올림픽에 반대하는 청년들의 반정부 시위에서 400여명의 학생들이 희생된 3문화광장, 검은 마리아 상이 있는 과달루페 사원, 우리가 숙박한 호텔에서 1.6km 떨어저 있고 현대적 인테리어로 폭넓은 분야의 책을 다양한 언어로 소장하고 있는 대규모 공공 도서관인 바스콘셀로스 도서관까지 관람을 하였다.
인상에 많이 남는 것 중 하나가 멕시코는 마야 문명의 영향도 있었겠지만 여기저기 동굴이 참 많다는 느낌을 받는다. 테오티우아칸 투어에서는 근처 동굴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했는데, 아늑한 동굴 속 레스토랑에서 시원하게 스파게티와 맥주 한잔을 들이키고 스페인 정복 이전 아즈텍 문화인 마리아치 공연까지 감상하면서 기분 좋은 동굴에서의 점심 식사 경험이 생생하게 다가온다.
멕시코시티에서 우리가 숙박을 한 폰탄 호텔 스카이 라운지 옆 11층에는 호텔 루프탑 바가 있어서 음악과 함께 맘껏 즐길 수도 있고 예술궁전 앞에 위치한 sears백화점 8층에도 카페가 있어서 이 카페에 들러 커피를 한잔하면서 석양이 내리는 예술궁전의 우아한 전망을 관망하는 것도 좋았다.
투어를 하면서 불쑥불쑥 주변에 나타나는 이구아나는 한국에서는 보지 못하는 특이한 풍경을 연출해 주었다. 아쉬움이 남아 있지만 멕시코시티를 뒤로 하고 쿠바 아바나로 출발을 하는데 특이하게도 쿠바에 입국을 하기 위해서는 투어리스트 카드를 구매해야 한다.
멕시코시티에서 아침 9시 35분 비행기에 탑승해서 시차 1시간을 감안 오후 13시 30분에 아바나에 도착을 했으니 비행기로 약 3시간 정도 되는 거리다. 이제 6박 7일간의 쿠바에서의 일정이다.
쿠바의 화페는 외국인 전용인 쿡과 현지인이 쓰는 쿱 2가지 화페가 통용이 되는데 우리는 모두 현지인 화페인 쿱으로 환전을 해서 여행을 하였고, 여행을 할 때만 해도 우리나라와는 수교가 되지 않은 유일한 중미 사회주의 국가라 대사관이 없고 주멕시코 대사관에서 관장하는 국가였다.
쿠바 여행을 마치고 몇 일 지나지 않아 주UN 쿠바 대표부와 대한민국 대표부가 수교를 했다는 뉴스를 접하는 역사적 사건으로 우리나라는 1948년 정부 수립 이후 76년 만에 쿠바와 대사급 외교 관계를 맺는 수교국이 되었다.
지금까지는 이런저런 이유로 쿠바는 우리에게 이미지가 좋지는 않았는데 이번 여행을 계기로 쿠바에 대한 생각들이 많이 바뀌게 되는 계기가 된 것 같다.
대부분의 쿠바 국민들은 흥이 많고 행복해 보였으며, 카리브 해를 끼고 있어 풍부한 해산물로 먹거리도 많고 낮에는 조용하게 일을 하고 밤이 되면 거리마다 음악이 흘러 나오는 지상의 천국 같은 국가의 이미지를 받았다.
쿠바의 이러한 환경 덕분에 우리는 군침부터 도는 랍스터로 랍스터 맛집에서 여러 번 식사도 하고 쿠바에서 꼭 마셔봐야 하는 모히또도 마시고 길거리 음식이지만 고기 편육이 들어간 맛있는 햄버거도 먹어 보면서 현지 체험에 푹 빠졌다.
쿠바의 밤 문화를 느끼기 위해 메인 거리와 현지인들이 줄을 서서 먹는 피자집에서 모히또와 맥주를 곁들어서 교수님 일행분과 기분 좋은 시간도 보내고 메인 광장에서 펼쳐지는 노래와 춤 공연도 함께 하면서 활기 넘치는 쿠바에서의 여행을 즐겼다.
헤밍웨이가 자기 집을 가지기 전에 머물렀던 문도스 호텔에서 피아노 연주를 듣고 헤밍웨이의 흔적을 찾아 길모퉁이 칵테일 술집도 찾아 가보고 윤선생 부부와 빨간 올드카를 타고 아바나 시내와 말레꼰 해변을 드라이버 하면서 쿠바에서의 여행은 더 이상 아쉬움이 없을 정도로 맘껏 즐겼다.
호텔에서 그리 멀지 않은 석양이 아름다운 카리브 해의 작은 성, 모로 성에 가기 위해 택시 투어까지 하면서 요새를 감상하고 카리브 해에서 불어오는 세찬 바람 마주하고 석양까지 감상하는 황홀한 저녁도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우리 일행은 헤밍웨이에게 노인과 바다의 모티브를 제공한 꼬히마르 해변 어촌 마을 투어에서도 잔잔한 카리브 해의 바다를 전망대 위에 올라가 직접 경험해 보고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아바나에서는 발자취 하나하나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는다.
선사 시대의 특이 지형인 석회층 계곡으로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으로 등재된 비날레스 계곡 투어에서는 바람을 가르며 정상에 도착해서 랍스타를 주문해서 먹으면서 대자연을 감상하고, 아담한 동굴을 지나는 보트 투어와 손수 그린 벽화 앞 잔디를 밟으면서 승마를 타고 포즈도 취해 본다.
아바나에서의 여행은 모두가 황홀한 느낌을 받았으나 유독 우리가 탑승한 봉고 버스가 중고차로 비날레스의 험한 길을 올라가는 중에 퍼져 순간 당황을 했지만 무사히 투어를 마쳤다.
또 하나의 잊지 못할 아바나의 추억은 이번 인솔자 떼오님과 지인이고 예전에 쿠바 여행을 나왔다가 쿠바가 너무 좋아서 쿠바에서 한국인과의 가교 역할을 자처하시는 일명 북한 요원을 만나 교수님 일행분과 4인 1조가 되어 왕복으로 올드카를 타고 아바나에서 제일 좋은 인터내셔널 호텔과 시내 째즈 페스티벌 공연을 저녁 늦게까지 함께 관람한 추억이 아련거린다.
시내 노천 광장에서 마지막 째즈 공연을 보고 아바나에서 제일 높은 호텔에 올라가서 저녁 조망을 볼려고 했으나, 일행 중 한분이 반바지라 출입이 안되어 차선으로 선택한 최고의 호텔 인터내셔널 호텔에서 카리브 해를 배경으로 저녁 하늘과 바다를 감상하면서 맛난 스테이크와 와인으로 기분 좋게 저녁 식사를 하고 호텔에서 직접 오케스트라 공연을 보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 보니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맛있는 것 먹고 음악 소리에 취해 흥에 흠뻑 빠져 들었다.
늦은 11시쯤 되었을까 우리 일행은 올드카를 대절하여 또다시 말레꼰의 바람 맞으며 두손을 번쩍 들어 올리면서 아바나의 황홀한 밤과 함께 우리 호텔로 복귀 하였다.
중미 여행을 시작한지 7일차로 이제 아바나를 뒤로 하고 쿠바에서 최고의 휴양지로 꼽히는 바라데로까지는 2시간이 걸린다.
카리브 해를 진정으로 느낄 수 있는 최고의 에메랄드 빛 바다를 느낄 수 있는 곳 바라데로에서는 1박이 줄어서 1박만 하고 1박은 멕시코 칸쿤에서 추가 하기로 해 다소 아쉬움이 남았지만, 21km에 달하는 하얀 백사장을 품고 있는 바라데로 해변에서 달링과 나는 모래 해변을 느긋하게 거닐면서 아쉬움을 달래 본다.
바라데로부터는 카리브 해를 끼고 있어서 해수욕과 함께 레포츠를 즐길 수 있고 이번 바라데로에서 1박이면서 음식은 무제한으로 제공되는 호텔에서 숙박을 한다.
수영복을 입고 바다에 뛰어들고 싶었지만 날씨가 약간 서늘한 느낌이고 컨디션이 아주 좋은 상태는 아니라서 발만 살짝 담그고 다음 일정부터 해수욕을 하기로 마음 먹고는 햄버그를 시켜서 맥주를 한잔하고 저녁 시간까지 계속 모래 해변을 거닐었다.
8일차는 에메랄드 빛 해안 도시 바라데로를 뒤로 하고 산타클라라를 경유하여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트리니닷으로 이동을 하는 일정이다.
산타클라라는 "진정한 혁명은 자기 자신에 대한 혁명이며, 어떠한 물질적 보상도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라는 어록을 남긴 체 케바라의 숨결이 남아 있는 곳으로 체 케바라의 유골이 안치되어 있는 체 케바라 기념관을 둘러보면서 그 분의 업적을 느껴보는 시간도 가졌다.
8일차~10일차(1/23~25) 2박 3일은 트리니닷 자유일정으로 마요르 광장을 중심으로 이 곳의 숨결을 느껴보는 시간이다.
마요르 광장에서는 매일 밤마다 사람들이 나와서 음악에 맞추어 춤도 추면서 서로 어울리고 노는 문화가 자연스럽게 조성이 되어 있었다.
인혜니오스 계곡 사탕수수 농장 투어 대신에 시내 자유투어와 마요르광장에서 마차 투어를 신청하여 1시간 정도 시내 곳곳을 둘러 보았다. 마차투어 중간에 트리니닷 전통 카페에 들러서 트리니닷 전통 칵테일로 다른 도시에서는 마시기 힘든 꿀과 아과르디엔테가 들어간 깐찬차라라는 칵테일을 시켜서 마시고 마부까지 한잔 서비스 했다.
오후에는 동굴 디스코텍 카페를 거쳐 이곳 트리니닷에서 제일 높은 송전탑까지 등산을 하여 시내 전체를 조망해보면서 송전탑에서 상주하는 직원이 설명하는 가이드 서비스까지 받고 내려오면서 동굴 카페에 들러 실장님도 만나고 시원하게 휴식을 취하고 나와 동굴 앞에 수호신처럼 수백 년을 버티고 있는 고무나무 앞에서 포즈도 맘껏 취해 본다.
이튿날 오후에는 드디어 왕복으로 택시를 이용하여 양꼰비치를 들러 수영복 차림으로 카리브 해 바다 속으로 퐁당퐁당 몸을 던졌다.
우리가 숙박하는 카사에서 양꼰비치까지는 꽤 먼 거리이다 보니 석양까지 보고 저녁까지 먹을 계획이였으나, 석양을 보고 나니 날이 너무 어두어져 저녁은 먹지 않고 타고 간 택시로 트리니닷 카사로 복귀하였고 택시 기사와 언어 소통이 잘되지 않은 관계로 택시 비용에 대한 의견 차이가 있었으나 잘 마무리 되었다.
양꼰비치에서 카사로 돌아오니 정전이 되어 짐만 카사에 두고 어둠을 잠시 피해서 시내를 한 바퀴 산책을 하고 필요한 물과 몇 가지를 구매하여 복귀를 하니 다소 피곤하여 오늘은 마요르 광장에서 하는 공연을 보지 않고 잠에 들었다.
1월 25일 10일차에는 아기자기한 트리니닷을 뒤로 하고 쿠바에서의 마지막 1박의 밤을 보내기 위해 아바나로 떠나는 날이다.
여기까지 40일의 중미여행 1탄을 마무리하면서 편안하고 즐거운 여건 속에서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를 해 준 여행꾼 여행사의 인솔자 떼오님과 여행꾼 여행사 이창희 부장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이번 중미 여행은 가는 곳 마다 즐겁고 행복한 여행이였다. 멕시코 바깔라르 여행 도중에 핸드폰을 도난당했지만, 큰 사고 없이 마무리한 여행으로 기억에 오래 남을 것이다.
여행하는 국가는 5개국으로 멕시코, 쿠바,벨리즈,과테말라,코스타리카로 구성되고, 동선도 효율적으로 이루어져 크게 힘들지 않았으며, 대부분 여행꾼 여행사 인솔자 떼오님이 매 여행시마다 예약을 해서 전용 리무진으로 이동을 하여 보다 편안한 여행을 즐길 수 있었다.
중남미 여행은 치안의 문제가 많다고 들었는데, 여행사를 통한 그룹의 경우라서 생각했던 것보다 비교적 안전하게 여행을 했다. 다만, 멕시코를 포함 몇몇 도시의 경우 관광객을 대상으로 핸드폰이나 소지품 도난 사례가 종종 발생이 되고 있으니 주의를 해야 할 것이다.
첫 번째로 여행한 멕시코의 경우 유카탄반도를 중심으로 한 마야 문명의 중심지로서 역사적인 유적지인 신들의 도시 테오티우아칸에서 태양의 신전,달의 신전을 시작으로 최고 규모의 피라미드는 상상 이상의 감동을 받았으며 특히, 마야 문명 최고의 걸작품인 치첸잇사와 치첸잇사의 중심 신전인 피라미드로 마야인들의 지혜와 경이로움을 느낄 수 있는 엘 카스티오와 마야 최고의 전사들의 공놀이 경기장인 구기장을 눈으로 직접 보고 그 경이로움에 입이 다물어 지지 않는다.
치첸잇사 신전을 중심으로 일정한 거리를 두고 동서남북으로 4개의 큰 쎄노테가 있는데 마야 문명이 시작될 무렵에는 신전과 통로가 연결되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도 있고 지금도 연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깊숙한 우물을 뜻하는 쎄노떼, 석회암으로 이루어진 지하수 우물 모양인 쎄노떼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번 여행을 통해서 익낄쎄노테 투어를 신청하여 난생 처음 직접 쎄노테에서 수영을 하는 경험을 했다. 익낄쎄노테의 깊이와 규모에도 놀랐지만, 하늘이 확 뚫린 모습에 밧줄처럼 쭉쭉 뻗은 식물들과 청록색의 물에서 노니는 여행객의 모습은 마치 천국에서 배를 타고 유유자적 떠 다니는 모습이다.
빨간 구명 조끼를 입고 물에 첨벙하고 뛰었더니 정말 천국이 여기구나 하는 느낌으로 물의 온도도 좋았고 물 위에 누워서 하늘을 바라보는 여유로움도 즐기면서 평생 잊지 못할 추억 속으로 빠져 들었다. 구명 조끼에 의지해서 높은 난간에서 다이빙도 하면서 쎄노떼 투어를 맘껏 즐겼다.
일정으로 보면 멕시코시티에서 쿠바 아바나로 비행기로 이동을 했다가 다시 멕시코 칸쿤으로 넘어와서 칸쿤을 비롯한 멕시코 주요 지역 여행을 하는 코스다. 멕시코시티는 한국보다 시차가 15시간 느리다.
여행꾼 여행사를 통해 39일 중미 여행을 선택했으나, 늦게 예약을 하다보니 비행기 노선상 하루 전에 일본 나리타 공항에서 1박이 추가되어 40일간의 여행이 되었다.
멕시코시티에서 일행들은 각자 시차를 두고 도착을 했고, 달링과 나는 15시간의 시차로 인하여 나리타에서 익일 아침에 출발을 했으나 멕시코시티에도 아침에 도착이 되어 밤과 낮의 시차 적응도 없이 곧바로 시내 소깔로 광장을 시작으로 대성당과 대통령궁 외관을 비롯하여 구시가지 투어를 하고서야 늦은 저녁에 호텔로 복귀해서 체크인을 했다.
저녁이 가까워지니 인솔자를 포함 20명 전원이 호텔에 체크인을 마치고 멕시코시티 3박 4일 일정이 시작되었고 다음날에는 나리타에서 함께 동행한 길선생 부부와 시티투어를 신청하여 국립 인류학 박물관을 시작으로 주변 요새와 시내 시티투어를 다녔는데, 멕시코시티 시내가 선거를 앞두고 정치적인 이슈로 시민들이 가는 곳 마다 시위를 하고 있었고, 나는 시차 적응이 되지 않아 몸 컨디션이 별로 좋지 않은 상태로 하루를 보내게 되었지만, 멕시코 시내 투어를 통해 말로만 듣고 TV로만 보았던 멕시코를 이렇게 직접 밟아보면서 어느 정도 멕시코를 이해하고 문화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3박 4일간의 멕시코시티 투어에서는 앞에서 이미 언급한 테오티우아칸 유적지 외에도 1968년 올림픽에 반대하는 청년들의 반정부 시위에서 400여명의 학생들이 희생된 3문화광장, 검은 마리아 상이 있는 과달루페 사원, 우리가 숙박한 호텔에서 1.6km 떨어저 있고 현대적 인테리어로 폭넓은 분야의 책을 다양한 언어로 소장하고 있는 대규모 공공 도서관인 바스콘셀로스 도서관까지 관람을 하였다.
인상에 많이 남는 것 중 하나가 멕시코는 마야 문명의 영향도 있었겠지만 여기저기 동굴이 참 많다는 느낌을 받는다. 테오티우아칸 투어에서는 근처 동굴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했는데, 아늑한 동굴 속 레스토랑에서 시원하게 스파게티와 맥주 한잔을 들이키고 스페인 정복 이전 아즈텍 문화인 마리아치 공연까지 감상하면서 기분 좋은 동굴에서의 점심 식사 경험이 생생하게 다가온다.
멕시코시티에서 우리가 숙박을 한 폰탄 호텔 스카이 라운지 옆 11층에는 호텔 루프탑 바가 있어서 음악과 함께 맘껏 즐길 수도 있고 예술궁전 앞에 위치한 sears백화점 8층에도 카페가 있어서 이 카페에 들러 커피를 한잔하면서 석양이 내리는 예술궁전의 우아한 전망을 관망하는 것도 좋았다.
투어를 하면서 불쑥불쑥 주변에 나타나는 이구아나는 한국에서는 보지 못하는 특이한 풍경을 연출해 주었다. 아쉬움이 남아 있지만 멕시코시티를 뒤로 하고 쿠바 아바나로 출발을 하는데 특이하게도 쿠바에 입국을 하기 위해서는 투어리스트 카드를 구매해야 한다.
멕시코시티에서 아침 9시 35분 비행기에 탑승해서 시차 1시간을 감안 오후 13시 30분에 아바나에 도착을 했으니 비행기로 약 3시간 정도 되는 거리다. 이제 6박 7일간의 쿠바에서의 일정이다.
쿠바의 화페는 외국인 전용인 쿡과 현지인이 쓰는 쿱 2가지 화페가 통용이 되는데 우리는 모두 현지인 화페인 쿱으로 환전을 해서 여행을 하였고, 여행을 할 때만 해도 우리나라와는 수교가 되지 않은 유일한 중미 사회주의 국가라 대사관이 없고 주멕시코 대사관에서 관장하는 국가였다.
쿠바 여행을 마치고 몇 일 지나지 않아 주UN 쿠바 대표부와 대한민국 대표부가 수교를 했다는 뉴스를 접하는 역사적 사건으로 우리나라는 1948년 정부 수립 이후 76년 만에 쿠바와 대사급 외교 관계를 맺는 수교국이 되었다.
지금까지는 이런저런 이유로 쿠바는 우리에게 이미지가 좋지는 않았는데 이번 여행을 계기로 쿠바에 대한 생각들이 많이 바뀌게 되는 계기가 된 것 같다.
대부분의 쿠바 국민들은 흥이 많고 행복해 보였으며, 카리브 해를 끼고 있어 풍부한 해산물로 먹거리도 많고 낮에는 조용하게 일을 하고 밤이 되면 거리마다 음악이 흘러 나오는 지상의 천국 같은 국가의 이미지를 받았다.
쿠바의 이러한 환경 덕분에 우리는 군침부터 도는 랍스터로 랍스터 맛집에서 여러 번 식사도 하고 쿠바에서 꼭 마셔봐야 하는 모히또도 마시고 길거리 음식이지만 고기 편육이 들어간 맛있는 햄버거도 먹어 보면서 현지 체험에 푹 빠졌다.
쿠바의 밤 문화를 느끼기 위해 메인 거리와 현지인들이 줄을 서서 먹는 피자집에서 모히또와 맥주를 곁들어서 교수님 일행분과 기분 좋은 시간도 보내고 메인 광장에서 펼쳐지는 노래와 춤 공연도 함께 하면서 활기 넘치는 쿠바에서의 여행을 즐겼다.
헤밍웨이가 자기 집을 가지기 전에 머물렀던 문도스 호텔에서 피아노 연주를 듣고 헤밍웨이의 흔적을 찾아 길모퉁이 칵테일 술집도 찾아 가보고 윤선생 부부와 빨간 올드카를 타고 아바나 시내와 말레꼰 해변을 드라이버 하면서 쿠바에서의 여행은 더 이상 아쉬움이 없을 정도로 맘껏 즐겼다.
호텔에서 그리 멀지 않은 석양이 아름다운 카리브 해의 작은 성, 모로 성에 가기 위해 택시 투어까지 하면서 요새를 감상하고 카리브 해에서 불어오는 세찬 바람 마주하고 석양까지 감상하는 황홀한 저녁도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우리 일행은 헤밍웨이에게 노인과 바다의 모티브를 제공한 꼬히마르 해변 어촌 마을 투어에서도 잔잔한 카리브 해의 바다를 전망대 위에 올라가 직접 경험해 보고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아바나에서는 발자취 하나하나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는다.
선사 시대의 특이 지형인 석회층 계곡으로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으로 등재된 비날레스 계곡 투어에서는 바람을 가르며 정상에 도착해서 랍스타를 주문해서 먹으면서 대자연을 감상하고, 아담한 동굴을 지나는 보트 투어와 손수 그린 벽화 앞 잔디를 밟으면서 승마를 타고 포즈도 취해 본다.
아바나에서의 여행은 모두가 황홀한 느낌을 받았으나 유독 우리가 탑승한 봉고 버스가 중고차로 비날레스의 험한 길을 올라가는 중에 퍼져 순간 당황을 했지만 무사히 투어를 마쳤다.
또 하나의 잊지 못할 아바나의 추억은 이번 인솔자 떼오님과 지인이고 예전에 쿠바 여행을 나왔다가 쿠바가 너무 좋아서 쿠바에서 한국인과의 가교 역할을 자처하시는 일명 북한 요원을 만나 교수님 일행분과 4인 1조가 되어 왕복으로 올드카를 타고 아바나에서 제일 좋은 인터내셔널 호텔과 시내 째즈 페스티벌 공연을 저녁 늦게까지 함께 관람한 추억이 아련거린다.
시내 노천 광장에서 마지막 째즈 공연을 보고 아바나에서 제일 높은 호텔에 올라가서 저녁 조망을 볼려고 했으나, 일행 중 한분이 반바지라 출입이 안되어 차선으로 선택한 최고의 호텔 인터내셔널 호텔에서 카리브 해를 배경으로 저녁 하늘과 바다를 감상하면서 맛난 스테이크와 와인으로 기분 좋게 저녁 식사를 하고 호텔에서 직접 오케스트라 공연을 보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 보니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맛있는 것 먹고 음악 소리에 취해 흥에 흠뻑 빠져 들었다.
늦은 11시쯤 되었을까 우리 일행은 올드카를 대절하여 또다시 말레꼰의 바람 맞으며 두손을 번쩍 들어 올리면서 아바나의 황홀한 밤과 함께 우리 호텔로 복귀 하였다.
중미 여행을 시작한지 7일차로 이제 아바나를 뒤로 하고 쿠바에서 최고의 휴양지로 꼽히는 바라데로까지는 2시간이 걸린다.
카리브 해를 진정으로 느낄 수 있는 최고의 에메랄드 빛 바다를 느낄 수 있는 곳 바라데로에서는 1박이 줄어서 1박만 하고 1박은 멕시코 칸쿤에서 추가 하기로 해 다소 아쉬움이 남았지만, 21km에 달하는 하얀 백사장을 품고 있는 바라데로 해변에서 달링과 나는 모래 해변을 느긋하게 거닐면서 아쉬움을 달래 본다.
바라데로부터는 카리브 해를 끼고 있어서 해수욕과 함께 레포츠를 즐길 수 있고 이번 바라데로에서 1박이면서 음식은 무제한으로 제공되는 호텔에서 숙박을 한다.
수영복을 입고 바다에 뛰어들고 싶었지만 날씨가 약간 서늘한 느낌이고 컨디션이 아주 좋은 상태는 아니라서 발만 살짝 담그고 다음 일정부터 해수욕을 하기로 마음 먹고는 햄버그를 시켜서 맥주를 한잔하고 저녁 시간까지 계속 모래 해변을 거닐었다.
8일차는 에메랄드 빛 해안 도시 바라데로를 뒤로 하고 산타클라라를 경유하여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트리니닷으로 이동을 하는 일정이다.
산타클라라는 "진정한 혁명은 자기 자신에 대한 혁명이며, 어떠한 물질적 보상도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라는 어록을 남긴 체 케바라의 숨결이 남아 있는 곳으로 체 케바라의 유골이 안치되어 있는 체 케바라 기념관을 둘러보면서 그 분의 업적을 느껴보는 시간도 가졌다.
8일차~10일차(1/23~25) 2박 3일은 트리니닷 자유일정으로 마요르 광장을 중심으로 이 곳의 숨결을 느껴보는 시간이다.
마요르 광장에서는 매일 밤마다 사람들이 나와서 음악에 맞추어 춤도 추면서 서로 어울리고 노는 문화가 자연스럽게 조성이 되어 있었다.
인혜니오스 계곡 사탕수수 농장 투어 대신에 시내 자유투어와 마요르광장에서 마차 투어를 신청하여 1시간 정도 시내 곳곳을 둘러 보았다. 마차투어 중간에 트리니닷 전통 카페에 들러서 트리니닷 전통 칵테일로 다른 도시에서는 마시기 힘든 꿀과 아과르디엔테가 들어간 깐찬차라라는 칵테일을 시켜서 마시고 마부까지 한잔 서비스 했다.
오후에는 동굴 디스코텍 카페를 거쳐 이곳 트리니닷에서 제일 높은 송전탑까지 등산을 하여 시내 전체를 조망해보면서 송전탑에서 상주하는 직원이 설명하는 가이드 서비스까지 받고 내려오면서 동굴 카페에 들러 실장님도 만나고 시원하게 휴식을 취하고 나와 동굴 앞에 수호신처럼 수백 년을 버티고 있는 고무나무 앞에서 포즈도 맘껏 취해 본다.
이튿날 오후에는 드디어 왕복으로 택시를 이용하여 양꼰비치를 들러 수영복 차림으로 카리브 해 바다 속으로 퐁당퐁당 몸을 던졌다.
우리가 숙박하는 카사에서 양꼰비치까지는 꽤 먼 거리이다 보니 석양까지 보고 저녁까지 먹을 계획이였으나, 석양을 보고 나니 날이 너무 어두어져 저녁은 먹지 않고 타고 간 택시로 트리니닷 카사로 복귀하였고 택시 기사와 언어 소통이 잘되지 않은 관계로 택시 비용에 대한 의견 차이가 있었으나 잘 마무리 되었다.
양꼰비치에서 카사로 돌아오니 정전이 되어 짐만 카사에 두고 어둠을 잠시 피해서 시내를 한 바퀴 산책을 하고 필요한 물과 몇 가지를 구매하여 복귀를 하니 다소 피곤하여 오늘은 마요르 광장에서 하는 공연을 보지 않고 잠에 들었다.
1월 25일 10일차에는 아기자기한 트리니닷을 뒤로 하고 쿠바에서의 마지막 1박의 밤을 보내기 위해 아바나로 떠나는 날이다.
여기까지 40일의 중미여행 1탄을 마무리하면서 편안하고 즐거운 여건 속에서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를 해 준 여행꾼 여행사의 인솔자 떼오님과 여행꾼 여행사 이창희 부장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댓글목록
최고관리자님의 댓글
최고관리자 작성일
안녕하세요~ 여행꾼 입니다.
이렇게 너무 자세한 후기 남겨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읽는동안 세심히 느껴지는 중미의 향기가 있습니다.
저희도 여행 즐겨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여행꾼 드림.
김경임님의 댓글
김경임 작성일
안녕하세요..
여행 후기 1탄 너무 자세히 알려 주셔서 감사 감사^^
읽는 동안 서점에 나와있는 참고 서적이 동적으로 와 닿는 느낌이네요,,
저도 중미 39일 출발을 준비하고 있는데..
1탄만 올라온 글에 아쉬음을 달래며.
후기 2탄 기다려도 되겠죠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