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39일간의 기록
페이지 정보
작성자 도명 작성일18-12-12 20:36 조회1,816회 댓글0건관련링크
본문
39일간의 긴 여행을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 왔습니다. 페루 리마에서 시작한 이번 남미여행은 힘든 여정 속에서도 많은 새로운 것을 경험하였고, 이를 격어내면서 나를 한 단계 성숙하게 만들었습니다. 마음과 육체의 한계에 도전하였고 용기 내어 밀어 부처 보았지요. 이제 것 여행해 본 많은 나라와는 다른 풍경들과 사람들을 이 여행지에서 접했습니다. 이곳 사람들이 사는 모습과 풍경 그리고 그들의 슬픈 역사에도 공감하였지요. 오랜 기간 동안 격었던 식민지와 군부 독재 그리고 민주화와 시장경제의 도입까지 이들의 역사는 우리나라와 비슷한 과정을 격었더군요. 아니 이들과 우리만이 아니라 세계 모든 시민들의 역사 발전과정이었을 겁니다. 다만 그 민주화의 기간이 더디거나 좀 빠르거나 했을 뿐이겠지요. 이 공유하는 아픔의 역사에 시대를 살고 있는 모든 피지배층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그들은 우리와 같은 기억을 갖고 있는 동지들입니다. 긴 인류 역사의 과정에서 오래 전에 함께 했었고 또 앞으로 같이 연대해야 할 친구들이지요. 잠시 우리를 혼란스럽게 했던 그들의 예의에 어긋나는 언어와 행동들은 고난의 과정을 격어내면서 몸에 배어져 버린 삶의 고단한 흔적이겠지요. 관용으로 그들의 언행을 해용하는 것도 식견을 넓혀주는 기회가 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 짧지 않은 긴 시간을 우리는 “에텔”이라는 벗과 같이 했습니다. 그녀는 나이보다 노련했지요. 일행 개개인의 말에 귀 기우렸고, 투정과 불만을 달래며 긴 여행의 진행을 도왔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도 손가락의 염증을 치료하기 위해 칠레와 아르헨티나에서 병원을 두 번이나 오갈 정도로 수고하면서도 선험자의 마음으로 저를 위로해 주었지요. 늘 웃으면서 자신보다는 일행을 우선했습니다. 여행이 끝나는 “멕시코시티 베니토 후아레스” 공항에서 그녀는 우리 일행 6명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손으로 쓴 엽서를 건 냈습니다. 그녀 또한 고단한 여행으로 지쳐 있었음에도 정성 담긴 손 편지를 주었지요. 참으로 오랫동안 기억될 감사한 일입니다. 이번 여행은 남미의 광대한 자연과 그리고 그곳 사람들과의 만남도 좋았지만 “에텔”이라는 건강하고, 부드럽지만 강인한 인솔자를 만난 것이 더 행운이었습니다. 그녀는 우리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짧지 않은 시간 같이 했던 여행 친구들에게도 감사를 드려요. 고단한 여행길이 편안하고 즐거울 수 있었던 것은 양보와 배려 덕분이었습니다. 같이한 시간을 잊지 못할 것입니다. 11명의 여행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아침이면 음악을 틀고 기지개를 켜면서 습관적인 일들을 하게 되겠지요. 소소한 일로 말다툼을 하고 틀에 박힌 시간을 보내게 될겁니다. 여행 동안 하지 못했던 독서, 영화, 음악을 감상하며 시간을 보낼 것이고, 친구들을 만나고 연말의 행사준비에 분주하게 되겠지요. 또 다른 일상이라는 인생 여정이 나를 기다립니다.
2018.12.11. 최 영 훈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